IAB Hong Kong Digital Awards 2025: 맥도날드가 席卷한 홍콩 디지털 마케팅, 그 이면에 숨은 AI·크로스보더 전쟁
홍콩 디지털 마케팅 업계의 한 해 성적표가 나왔다. 72개 브랜드, 200여 개 출품작, 64명의 심사위원—이 숫자들이 단순한 시상식 통계가 아닌 이유는, 홍콩이 중국 본토와 글로벌 시장 사이의 '디지털 마케팅 실험실'로서 어떻게 진화하고 있는지를 압축적으로 보여주기 때문이다.
2026년 3월 16일, M+ AGATE에서 열린 IAB Hong Kong Digital Awards 2025는 300명 이상의 업계 전문가가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그런데 수상 결과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단순한 '잘 만든 광고'의 이야기가 아니다. AI 기반 퍼포먼스 마케팅, 크로스보더 협업, 데이터 인사이트 엔진—이 세 축이 어떻게 홍콩 디지털 마케팅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고 있는지가 보인다.
Digital Awards가 드러낸 맥도날드의 '압도적 독식' 구조
이번 수상 결과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맥도날드 홍콩의 독식이다.
"Best Campaign of the Year – McDonald's - Back to The Beginning (Brand: McDonald's Hong Kong; Agencies: BBDO Hong Kong, OMD Hong Kong)" — IAB HK 공식 발표
맥도날드 홍콩은 이번 Digital Awards에서 Best Campaign of the Year, Best Brand of the Year, Best Branding Campaign(Gold), Best Use of Content Innovation(Gold), Best Use of Omnichannel Strategy(Gold)를 휩쓸었다. 마케터 Ivan Choi는 Best Marketer of the Year까지 수상하며 사실상 '올해의 캠페인' 전 부문을 장악했다.
캠페인명 'Back to The Beginning'은 흥미롭다. 글로벌 패스트푸드 브랜드가 '원점으로 돌아간다'는 서사를 내세운 것은, 팬데믹 이후 홍콩 소비자들이 느끼는 정서적 피로감과 향수를 정밀하게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단순 제품 광고가 아니라 브랜드 정체성의 재정의를 시도한 캠페인이 옴니채널 전략과 결합해 시너지를 낸 사례다.
에이전시 OMD 홍콩이 Best Agency of the Year를 수상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OMD는 Omnicom 그룹 산하로, 이번 수상은 글로벌 네트워크 에이전시가 로컬 시장에서도 여전히 강력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AI와 데이터: 이번 Digital Awards의 진짜 기술 전쟁
수상 카테고리 구성 자체가 홍콩 디지털 마케팅의 기술 진화 방향을 보여준다. 특히 Best Use of AI & Technology 부문 수상작이 흥미롭다.
"Best Use of AI & Technology (Gold): HSBC Loan - Tax Election Campaign (Brand: HSBC Hong Kong; Agencies: Quantcast, Omnicom Media, Saatchi & Saatchi)" — IAB HK 공식 발표
HSBC의 세금 신고 시즌을 겨냥한 대출 캠페인에 Quantcast의 AI 타겟팅 기술이 결합된 이 사례는, 금융권이 퍼포먼스 마케팅에서 AI를 어떻게 실전 투입하는지를 잘 보여준다. Quantcast는 실시간 오디언스 인텔리전스 플랫폼으로 알려진 기업으로, 쿠키리스(cookieless) 환경에서의 타겟팅 정확도를 높이는 데 강점이 있다.
Best Use of Data & Insights 부문의 Standard Chartered Bank 수상작 'Salary Intelligence – Bonus Saver Performance Engine'도 주목할 만하다. 급여 데이터 인텔리전스를 활용해 보너스 시즌 저축 상품을 타겟팅한 이 캠페인은, 금융 데이터와 마케팅 퍼포먼스의 결합이 얼마나 정교해졌는지를 보여준다.
이 흐름은 OpenAI가 금융 플래닝 서비스 Hiro를 인수하며 RIA(등록 투자 자문) 시장에 진출하려는 움직임과도 맥락이 닿아 있다. AI가 단순 광고 최적화를 넘어 금융 서비스 전반의 고객 접점을 재편하려는 시도는 홍콩과 글로벌 시장 모두에서 동시에 진행 중이다.
크로스보더 캠페인: 홍콩이 '중간 다리'인 이유
이번 Digital Awards에서 Best Cross-border Campaign 부문 수상작이 오션파크의 판다 캠페인이라는 점은 상징적이다.
"Best Cross-border Campaign (Gold): The Panda-Monium: When Pandas Became Family (Brand: Ocean Park Hong Kong; Agency: EternityX Marketing Technology Limited)" — IAB HK 공식 발표
판다는 중국 본토와의 외교적·문화적 연결고리를 상징하는 소재다. 오션파크가 EternityX와 함께 이 소재를 크로스보더 디지털 캠페인으로 풀어낸 것은, 홍콩이 중국 본토 소비자와 글로벌 관광객을 동시에 겨
냥할 수 있는 독특한 지정학적 포지션을 가지고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준다.
EternityX는 홍콩 기반의 크로스보더 마케팅 전문 플랫폼으로, 중국 본토의 디지털 생태계(위챗, 웨이보, 샤오홍슈 등)와 홍콩·글로벌 채널을 연결하는 데 특화되어 있다. 판다 캠페인은 단순한 동물원 홍보를 넘어, 중국 본토 관광객을 홍콩으로 유입시키는 동시에 글로벌 미디어의 감성적 관심을 끌어내는 이중 전략을 구사했다.
이 구조는 한국 기업들이 주목해야 할 지점이기도 하다. 홍콩은 여전히 중국 본토 디지털 플랫폼과 글로벌 플랫폼이 동시에 작동하는 몇 안 되는 시장이다. 중국 본토 소비자를 겨냥하면서도 글로벌 브랜드 이미지를 유지해야 하는 한국 기업들, 특히 K-뷰티·K-푸드·엔터테인먼트 기업들에게 홍콩은 크로스보더 전략의 테스트베드로서 여전히 유효하다.
한국 디지털 마케팅 산업에 던지는 시사점
홍콩 IAB Digital Awards의 수상작들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세 가지다: AI 타겟팅, 데이터 인텔리전스, 크로스보더 실행력. 흥미롭게도 이 세 가지는 한국 디지털 마케팅 산업이 현재 가장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영역과 정확히 일치한다.
1. 쿠키리스 전환의 속도 차이
Quantcast가 HSBC 캠페인에서 보여준 쿠키리스 AI 타겟팅은 이미 실전 검증 단계에 있다. 반면 한국 시장은 네이버·카카오의 퍼스트파티 데이터 생태계에 상당 부분 의존하고 있어, 글로벌 쿠키리스 전환의 충격을 상대적으로 완충받아 왔다. 하지만 이는 역설적으로 글로벌 표준의 AI 타겟팅 기술 내재화를 늦추는 요인이 될 수 있다.
구글이 크롬의 서드파티 쿠키 지원을 단계적으로 축소하는 흐름이 지속되는 2026년 현재, 한국 마케팅 기술 기업들도 퍼스트파티 데이터와 AI 기반 컨텍스트 타겟팅의 결합을 서둘러야 하는 시점이다.
2. 금융 데이터 마케팅의 규제 환경
Standard Chartered의 급여 데이터 인텔리전스 캠페인은 홍콩의 상대적으로 유연한 금융 데이터 활용 환경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한국은 개인정보보호법(PIPA)과 금융소비자보호법의 규제 틀 안에서 유사한 캠페인을 설계할 때 훨씬 복잡한 컴플라이언스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러나 이를 단순한 제약으로만 볼 수는 없다. 한국의 마이데이터(MyData) 제도는 소비자가 자신의 금융 데이터 활용에 명시적으로 동의하는 구조를 갖추고 있어, 오히려 신뢰 기반의 퍼포먼스 마케팅 모델을 구축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된다. 카카오페이, 토스, 뱅크샐러드 등 마이데이터 사업자들이 이 영역에서 어떤 마케팅 인텔리전스를 구축하느냐가 향후 경쟁의 핵심이 될 것이다.
3. K-콘텐츠의 크로스보더 마케팅 고도화 필요성
오션파크의 판다 캠페인이 크로스보더 부문 금상을 받은 것은, 문화적 소재와 디지털 실행력의 결합이 얼마나 강력한 효과를 낼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K-드라마, K-팝, K-뷰티는 이미 글로벌 소비자의 감성적 공감을 얻고 있지만, 이를 정교한 크로스보더 퍼포먼스 캠페인으로 전환하는 실행 역량은 아직 고도화의 여지가 크다.
특히 중국 본토 시장을 겨냥한 크로스보더 캠페인에서 한국 기업들은 EternityX와 같은 전문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거나, 이에 준하는 내부 역량을 구축하는 전략을 진지하게 검토해야 한다.
결론: 홍콩 디지털 마케팅이 보여주는 '다음 단계'
2026년 IAB HK Digital Awards는 단순한 업계 시상식이 아니다. 이 수상작들의 집합은 아시아 디지털 마케팅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방향 지시판이다.
AI는 이제 캠페인의 옵션이 아니라 기본값이 되었다. 데이터는 단순한 측정 도구를 넘어 캠페인 설계의 출발점이 되었다. 그리고 크로스보더 실행력은 홍콩이라는 특수한 지정학적 위치가 만들어낸 독특한 경쟁 우위로 자리잡고 있다.
한국 디지털 마케팅 산업이 이
陈科技 (천커지)
深圳出身テック记者,中国IT产业10年取材经验。V2EX、微信公众号、B站技术频道的深层分析传达给韩中读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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